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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타임뉴스(18.8.27)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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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번째 여정을 시작하는 <2018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9월 7일(금)부터 9월 30일(일)까지 방준호 예술감독의 지휘 하에,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개최된다. 본 미술제는 1970년대 젊은 작가들이 기성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실험을 펼쳤던 강정에서 2012년부터 개최된 축제로, 강정의 미술사적 의의를 계승함은 물론 동시대 미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제 대구 지역의 명실상부한 대규모 야외설치미술제로 자리 잡은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강정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두루 아우르는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보했다.

 

강정보와 디아크라는 거대한 건축물이 던진 파문은 이제 익숙함으로 일상 속에 들어왔다. 그 익숙함의 틈을 열어놓는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강변 랩소디’, ‘강정간다’, ‘강정에서 물·빛’, ‘강정,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5’, ‘강정, 미래의 기록’과 같은 미래의 비전이나 방향성에 관한 주제를 주로 다루었다. 올해는 비전이나 목표를 잠시 내려놓고 예술 그 자체를 즐기자는 의미에서 ‘예술의 섬, 강정 Artistic Island Gangjeong’ 이라는 주제를 설정했다. 열린 공간인 강정을 ‘섬’이라는 닫힌 공간으로 지칭함으로써 파생되는 공감각적 인지가 이번 미술제 감상의 포인트이다. 이번 주제에서 섬은 폐쇄적 공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이끄는 현실과 상상의 틈사이 공간이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면 변화된 현재 속에서 역사의 표정을 읽어내, 두 시공간의 교차점을 추출하여 시민들을 위한 축제로 수렴하게 한다는 점이다. 강정이 과거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도전을 펼치는 장소였다면, 이제 일반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안식처로 변모하며 그 품이 넓어졌다. 강정의 역사 속 전위성은 시대와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되었다. ‘예술의 섬, 강정’은 이 부분을 투영한 과거와 현재를 잇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있는 섬으로, 여러 가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강정의 장소성을 기반으로 한 임팩트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야외설치미술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견고한 물성을 강조한 작품이 대거 선보인다. 어려운 방법론 보다는 동시대 미술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쉬운 접근성에 집중하여, 일상의 풍경이 되는 ‘예술의 섬’을 재현한 조각 작품군이 이번 미술제의 큰 특징이다.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 들어서면 꿈과 이상에 대한 이미지를 재현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어린시절 꿈을 조각으로 표현한 김우진 작가의 ‘Horse’와 초현실적 캐릭터를 차용한 성동훈 작가의 ‘돈키호테 2018’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인간과 동물의 욕망과 본능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는 박찬용 작가, ‘선’을 이용한 표현을 통해 억압된 현실의 탈출과 회복을 갈망하는 김성민 작가의 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강효명 작가는 핑크 하우스 프로젝트(Pink House Project) 시리즈인 ‘행복의 성’을 통해 방문객에게 꿈과 행복의 기운을 선물할 예정이다. 오동훈 작가는 다양한 크기의 구들의 집합으로 인간의 형상을 재현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 ‘Bubble’을 선보인다.

 

한편 이번 미술제에서 주목할 만 한 챕터로, 강정의 수변공간과 어울리는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기대를 모은다. 공간을 소재로 작업하는 손몽주 작가는 저압호스와 케이블 타이 등을 엮어 마치 놀이터의 정글짐을 연상케 하는 구조물인 ‘2018 파빌리온’을 선보일 예정이며, 자연의 생명력과 질서를 나뭇가지 형상으로 표현하는 안치홍 작가의 작업은 강정의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상기시킬 것이다. 유미연 작가는 꽃과 식물을 모티브로 한 자연친화적 작업을, 이성옥 작가는 자연을 상징하는 곤충을 소재로 한 조각을, 이태호 작가 역시 선인장을 소재로 생명력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강정을 수놓는다. 특히 최문수 작가는 강정의 강변에 부는 바람에 착안해 바람(자연) 그 자체가 동력이 되는, 50미터 가량 늘어선 파도를 연상케 하는 깃발형식의 대형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소한 일상 속 우리네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해학적 작품들도 올해의 볼거리 중 하나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에게 내재된 독특한 특성들을 작가만의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 조각으로 표현한 김경민 작가, 추억이나 일상 속 인물들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그려낸 김원근 작가의 작품은 이번 미술제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것이다.

 

이 밖에 나무를 재료로 작업하며 자아와 삶에 대한 질문과 탐구를 이야기하는 김현준 작가와 미디어와 조각의 콜라보 팀 작업을 진행한 서현규·배문경 작가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30대 젊은 아티스트로, 이번 미술제에서의 활약을 주목해 볼만하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2년 대구 달성군 강정보 일원에서 처음 시작됐다. 미술제가 개최되는 장소 강정은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한국 최초의 집단적 미술 이벤트로 기록되는 1977년 ‘제3회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렸던 곳으로, 한국 현대미술에 있어 그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는 주변환경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예술의 공공성과 이것의 사회적 역할에 집중하여, 대중의 일상에 보다 확장된 예술 경험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가 열리는 강정은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정학적 위치와 ‘동양 최대 수문’ 이라 불리는 강정보, 그리고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디자인한 기하학적 건축물인 디아크 등 다양한 지역, 사회적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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